지난 6월에...
프랑스엘 다녀왔습니다.
워낙에 관광객이 많은 도시인지라,
어렵게 구한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낮동안 파리시내를 돌아다니며
상상만했던 도시 파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낮동안의 파리여행의 피로감을 풀기도 전에,
호텔로 돌아왔더니 글쎄, 호텔 직원의 실수로 예약이 캔슬돼 있지 뭡니까....
미안해 하며 그 직원은 자신의 집으로 저희 일행을 초대했습니다.
뭐... 다행히... 여행에서 늘~ 아쉬운 돈...
3명의 숙박비를 아끼게 돼, 내심 기분은 좋았는데요...
어쨌든,, 그렇게 찾아간 파리 시내의 한 아파트.
커~~다란 나무 문... 흡사... 예전 한국의 한옥집에서 보았던 나무문을 들어서자, 10미터 거리의
마당 같은 길이 있더군요.
한... 20여 세대가 살려나...? 참 아담한 빌라였습니다.
그 길을 지나자, 나타나는 나무계단.
아파트라 하기엔 너무도 소박한 사이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답게 예술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그 흔한 엘리베이터 하나 만들지 않고
나무 계단을 고수하는 아파트... 빌라... 안으로 들어갔을때,
느낌은 참으로 묘~했습니다.
삐그덕 거리는 계단을 오르자,
높다란 나무현관문이 보이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국으로 치면 약... 20여평이 좀 넘을 듯한
오피스텔 같은 구조의 방이 나타났습니다.
오밀, 조밀한 인테리어에 한번 더 놀라고....
작은 거실 한 켠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미닫이식 창문...
참으로 예쁩니다.
그림에서나 보아왔던, 앉은뱅이 꽃들이 가득한 화분들이 창 앞에 모여있구요.
참... 불어를 못해서 하룻동안 서러웠는데,
이런 점들은 참 배울만 하구나... 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지키고자.. 지나치게... 조금은 지저분할 정도로
간직?! 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의 건축과 생활의 모습을 아끼는 그들이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한국이 생각이 나더군요.
하나같이 자로 잰듯 딱딱 맞아떨어지는 네모난빌딩 숲,, 그리고 아파트,,, 심지어 공원들.
틀에 짜여진 모습과 생활에,
우리의 생각마저도, 딱딱 각이 맞아떨어지게 변하는 모습...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겨레에서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드디어 서울시내에도 랜드마크가 들어선다네요..
다른나라의 도시들은 곧 무너질 듯.. 오래된 건물들도
보존하고 아끼고, 모아모아두는데, 우리나라는 광화문도 뚝~ 떼다가 옮겨 놓으니..
이건 잘하는 짓인지... 못하는 짓인지...
그런데 동대문에도 드디어 '스타건축물'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감성이 트렌드라,
이렇게 예술적이고 파격적인 물결무늬 건물이 생기면,
우리나라 건물들처럼 재미없는 사각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듯도 합니다.
얼마전 보니까,
일제시대에 지어졌던 우체국이 싹~! 사라지고
으리으리한 현대식 유리 건물이 또 하나 턱~하니 생겼더군요.
흠... 일제의 아픔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모습을 조금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은행도 없어질라나요???
그녀의 건축물에,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사라지는 한국전통의 모습에...
아쉬움만 커져갑니다.